국내 제약업계 연간 매출, 삼성전자의 20%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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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회사 전체의 연간 매출규모가 단일기업인 삼성전자 매출액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약협회가 내놓은 국내 제약산업의 현황분석에 따르면 지난 99년말 기준으로 국내 516개 제약업체의 연간 총 매출액은 약 5조원으로 삼성전자 매출액 26조원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같은 기간 미국의 제약회사인 머크는 20조원, 일본의 다케다는 7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1개 기업의 매출액이 국내 제약회사의 총 매출보다 많았다.

이에 비해 업계 1위업체인 동아제약은 99년 한해 4천1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제약업체의 영세성이 극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516개 제약업체 가운데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은 14개에 불과했으며 이들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는 한국이 3%에 그친 반면 일본과 미국은 각각 12%, 20.1%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체의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대규모화와 저수익구조 개선, 의약품 가격 현실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확대와 정부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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