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맹

중앙일보

입력

<문> 저는 정상인데 아버지가 색맹이세요. 저의 걱정은 4개월 된 아들이 색맹이 아닌지 하는 거에요. 언제.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만일 색맹이라면 치료가 가능한지요. (충남 보령시 30세 직장남성 L)

<답> 색맹이라고 하면 색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99%이상의 환자가 빨강이나 초록색을 구분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 정도라 색각장애라는 말이 더 적당해요.

정상인은 빨강.초록.파랑의 세 가지 원색이 적당히 섞여 나타나는 다양한 색채를 안구 뒷부분의 망막 시신경세포가 받아들인 후 이를 뇌에 전달함으로써 구분합니다.

색각 이상이 있을 땐 삼원색 중 한가지 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경중에 따라 1도-2도-3도로 구별됩니다.

이 병은 녹내장.심한 망막이상.시신경손상 등으로 후천적으로도 생기지만 주로는 선천적으로 색각 이상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색각이상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은 어려움 없이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컨대 녹색 색각 이상이 있을 때 신호등의 빨간불과 초록불 구별은 가능하나 여러 가지 색이 섞인 상태에서 초록색을 구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색각 이상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학교 신체검사에서 비로소 알게 되는 환자가 대부분이에요. 따라서 색각 이상 환자는 화가처럼 색 구별을 명확히 해야 하는 직업은 피해야 하나 의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 병은 X염색체에 의해 반성열성으로 유전되므로 환자는 주로 남자에요. 즉 주로 어머니→아들로 유전되며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유전되진 않습니다. 우리 나라 색각 이상 환자 유병률도 남자는 6%지만 여자는 0.5%미만입니다. 색각 이상은 아직 치료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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