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초음파검사 신빙성 없어

중앙일보

입력

초음파검사에서 나타나는 다운증후군의 경고신호들은 거의 아무런 문제를 유발하지않는 것이며 이 때문에 많은 임신여성들이 태아가 정상인데도 다운증후군을 확인하기 위한 위험한 양막천자술(羊膜穿刺術)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레베카 스미스-빈드먼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다운증후군 태아 1천930명을 포함, 총 13만2천295명의 태아를 대상으로 1980-1999년사이에 실시된 56건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임신부는 태아의 비정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으며 초음파검사에서 다운증후군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되면 양막천자술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게 된다.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막에 바늘을 찔러넣어 양막액을 채취, 이를 분석하는 양막천자술은 크지는 않지만 유산의 위험이 따른다.

스미스-빈드먼 박사는 초음파검사에서 다운증후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는 7가지의 위험표지(標識)중 신빙성이 있는 것은 목뒤쪽이 비대해지는 것을 나타내는 흔적 하나뿐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나머지 6가지 표지는 뇌의 낭종, 대퇴골과 상완골의 짧음, 장 또는 심장의 밝은 부분, 신장의 체액 과다 등으로 임신부의 10-14%가 이중 하나에 해당되었지만 실제로 다운증후군 아기가 태어난 것은 1%에 불과했다고 스미스-빈드먼 박사는 밝혔다.

스미스-빈드먼 박사는 그러나 다운증후군 아기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심장의 결함같은 분명한 구조적 비정상이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되었을 때는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운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정신발달 지체로 미국의 경우 신생아 800-1천명에 한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35세이상의 여성과 다운증후군 아기를 낳은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다운증후군 아기 출산 위험이 높다. (시카고=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