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도 소개…'n번방 사건' 스마트 행동 나선 집단지성

중앙일보

입력

CNN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올린 n번방 사건 관련 기사. CNN 홈페이지 캡처

CNN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올린 n번방 사건 관련 기사. CNN 홈페이지 캡처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범죄에 대해 행동에 나선 대중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일명 '집단지성'을 활용한 폭로다. 미국 케이블방송 CNN도 이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한국의 젊은 여성 수십 명이 암호화 메시지 앱에서 성노예를 강요당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제목의 인터넷 기사가 올라왔다. CNN은 "이 사건은 광범위하게 퍼진 성적 학대와 만연한 여성혐오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인 그 나라에 '피뢰침'(lightning rod·많은 비판을 받는 사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어 내레이션으로 n번방을 풀어낸 10분짜리 동영상. 8개 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유튜브 캡처

영어 내레이션으로 n번방을 풀어낸 10분짜리 동영상. 8개 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유튜브 캡처

기사가 인용한 소스가 익명의 대중이 만든 콘텐트였다. 영어 내레이션으로 n번방 관련 내용을 풀어낸 1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캡처해 실었다. 해당 영상은 다른 이용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만든 영어·일어·불어·스페인어·중국어 등 자막으로 시청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어 버전 카드뉴스로 n번방을 소개하는 콘텐트도 있다.

인스타그램‧트위터에선 'n번방'을 주제로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 사건을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는 동시에 가해자로 추정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게시글로 ‘박제’하기도 한다.

지난 2월 개설한 'n번방 시민방범대(nthroomcrime.com)' 사이트에선 n번방 소개‧관련청원‧검거현황‧관련뉴스 등 서비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직 검거하지 못한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제보로 올리기도 한다. 대학생 4명이 만들었다. 4‧15총선 때는 후보들에게 n번방 관련 질의를 보낸 후 답변을 받았는지 아닌지를 게시하는 계정도 생겨났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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