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직원용 마스크 13장 빼돌렸다가…직위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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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 자료사진. 중앙포토

서울 광진경찰서 자료사진.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마스크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아 직위해제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광진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 팀장 A경감은 이달 초 마스크 13장을 빼돌렸다는 의심을 사 지난 12일 직위해제됐다. 해당 마스크는 직원들에게 보급되는 마스크였다. A경감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적발 당일 상황근무자는 A경감이 근무 중 공용물품 창고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창고 내부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근무자는 A경감이 마스크 꾸러미를 챙겨 자신의 사물함에 가져다 넣는 것을 보고, 이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알려져 감찰까지 진행됐다.

감찰에서 A경감은 "마스크를 공용물품함에 보관하면 누가 가져갈 수도 있어 내 사물함에 옮겨놓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직원들에게도 공개적으로 팀장 사물함에 보관하겠다고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월까지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1인당 6~7매씩 보급했다. 3월 들어서는 일주일에 1장씩 보급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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