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기준금리 0.5%P 내려 0.75%로…0%대 첫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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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0.25%포인트 인하한 지 5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기준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진 건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정례 금통위 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당시엔 “코로나 사태가 3월 중 정점에 이르고 이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유럽, 미국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15일(현지시간) 1.00%포인트 추가로 인하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고,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 이유를 밝혔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린 건 2001년 9월(0.5%포인트 인하)과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번뿐이다.

이와 함께 금통위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75%에서 연 0.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금융권의 자금경색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은행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증권에 은행채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의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6시 임시 금통위 관련 기자간담회를 유튜브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아래는 한은 결정 내용.

금융통화위원회는 2020년 3월 17일부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p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음

□이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하여 2020년 3월 17일부터 시행하기로 하였음

□아울러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기로 하였음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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