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 마라톤' 5천여명이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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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경기도 동두천시의 봉사단체인 '희망지킴이 천사운동본부'와 '한국올림픽참피온클럽'이 개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제1회 천사데이 선포 기념 마라톤 대회'가 지난 4일 동두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천사데이 선포식에 이어 오전 10시4분부터 열린 천사마라톤에는 시민 천사 5천여명이 사랑의 성금 5천~1만원을 참가비로 내고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1백4m.1천4m.10.04㎞ 코스를 선택해 달렸다.

탤런트 김상중, 개그맨 김용만.김미화씨 등 인기 연예인들과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레슬링)씨 등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0여명도 참가했다.

또 한국올림픽참피온클럽과 연예인팀이 천사데이 축하 자선 축구경기를 연 뒤 가수 김종환.박완규.사랑과 평화 등의 축하 콘서트가 이어졌다.

행사장 한쪽에는 선천성 1급 뇌성마비 장애인 화가인 李윤정(30.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과3)씨가 전시장을 마련, 왼발 하나만으로 1년여 동안 그린 유화 20여점을 판매했다. 수익금을 몽땅 기증한 李씨는 "하늘이 내게 내려준 유일한 재능인 그림 그리기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21명의 회원으로 출범한 천사운동본부는 현재 전국에 1천9백85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월 1만원씩 성금을 거둬 백혈병.소아암.심장병 등 난치병을 앓거나 불의의 사고로 곤경에 빠진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돕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올해 천사데이에서 마련된 성금은 동두천 보영여중 3학년 김경하(15)양 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려운 가정의 환자 3명에게 치료비로 전달된다.

전익진.김정수 기자<ijjeon@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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