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사이클 홈런" 잔치|장종훈 만루·3점…혼자 7타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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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프로야구-잠수함 투수들의 위력이 대단하다.
태평양은 31일 잠실 경기에서 연봉 1천 2백만원의 고졸 신인 박정현 (박정현)이 라이벌 OB를 단 3안타 2실점으로 막는 역투에 힘입어 6-3으로 쾌승, 하룻만에 단독 3위에 나섰다.
박정현은 이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OB타선을 6회까지 퍼펙트 (3자범퇴) 로 막는등 뛰어난 컨트롤로 1승을 추가, 시즌 16승째로 다승단독 2위에 올라 투수 3관왕을 노리는 선동렬(선동렬·17승·다승1위) 을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연봉 계약시 25%의 상한선을 전면 철회하고 성격에 따라 90년도 연봉을 책정하기로 한 태평양의 방침에 따라 확실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박정현은 벌써부터 3천만원이상의 연봉을, 받게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태평양 선수들의 분발에도 견인차가 되고있다.
빙그레 한희민 (한희민)도 대전홈에서 8회까지 4구 2개만을 내주고 삼진 9개를 뻿는 노히트 노런으로 삼성타 선을 압도, 시즌 15승째를 챙기며 다승공동 3위가 됐다.
한희민은 노히트 노런의 대 기록을 눈앞에 뒀으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7번 홍승규 (홍승규) 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김낙기 (김낙기) 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빙그래는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 장종훈 (장종훈) 의 만루· 3점 홈런을 포함, 이강돈(이강돈)의 2점, 고원부(고원부)의 1점 홈런 등 사이클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 15-4로 대승을 거두었다.
특히 장종훈은 홈런 2발로 혼자 7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과시, 호투하는 한희민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MBC-롯데의 부산 경기는 MBC가 노장 김재박 (김재박)의 2게임 연속 홈런등 분전으로 4-2승리, 막판 스퍼트로 중위권 턱걸이를 노리는 롯데에 일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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