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인력 감축 착수…5년차 이상 희망퇴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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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이 악화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업계 평균 이상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상시로 운영하는 퇴직제도일 뿐,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위적 인력감축은 아냐” 해명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TV용 액정(LCD) 패널을 월 12만장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라인에서 감산을 결정했다. BOEㆍ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덤핑 수준으로 LCD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유사하게 LG디스플레이도 최근 경기도 파주 공장에 있는 8.5세대 LCD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삼성ㆍLG디스플레이가 LCD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중국의 10.5세대와 비교해 경쟁력 차이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10.5세대 LCD는 현재 가장 큰 사이즈(가로 2940㎜, 세로 3370㎜)의 기판인데, 삼성ㆍLG의 주력 생산라인(8.5세대) 대비 두 세대 앞선다. 65인치 TV 패널을 제작할 때 한국의 8.5세대에선 3개 생산할 수 있지만, 중국의 10.5세대에선 8개까지 나온다. TV가 대형화될수록 생산원가를 확 낮춘 중국 LCD의 가격 경쟁력을 쫓아갈 수 없다.

삼성·LG디스플레이, OLED 위해서라도 구조조정 불가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OLED 전환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9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기존 LCD 생산라인 직원 약 2000명을 희망 퇴직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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