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훔쳐가 이사했는데…샤워 중 창문서 손이 '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서울 논현동 빌라에 사는 여성을 불법 촬영한 남성. [SBS 방송 캡처]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서울 논현동 빌라에 사는 여성을 불법 촬영한 남성. [SBS 방송 캡처]

늦은 밤 한 남성이 화장실 창문으로 휴대전화를 내밀어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달아난 일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

27일 SBS에 따르면 서울 논현동 빌라촌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22일 오후 10시쯤 함께 사는 여동생으로부터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샤워 중 창문에서 손이 쑥 나온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씨가 집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방충망도 활짝 열려 있었다.

이 매체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속에는 한 남성이 이 빌라 주차장 담을 딛고 올라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창문 가까이 갖다 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피해자는 성범죄를 피해 거주지까지 옮겼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 충격이 큰 상태다.

이씨는 "몇 년 전 강동구에 살 때 집 화장실 창문을 깨고 들어와 저희 속옷만 다 훔쳐서 간 적이 있었다"며 "문제는 CCTV에 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잡지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경찰은 빌라 CCTV와 주변 증거물들을 확인해 용의자에 추적에 나섰다. 또 여성들이 많이 사는 1인 가구 밀집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CCTV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