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보이는 '아마존 산불' 연기…3주째 확산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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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 인공위성이 촬영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연기. [EPA=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 인공위성이 촬영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연기. [EPA=연합뉴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3주째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산불은 자주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로 전보다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잦아지고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연기가 약 2700㎞ 떨어진 상파울루의 상공까지 뒤덮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거대한 산불 연기는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다.

19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보고에 따르면 1월부터 8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7만3000건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량 3만9759건의 갑절에 가까운 규모다.

아마존 외에도 미국 알래스카, 북대서양 도서 지역 등 세계 곳곳도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극에서 가까운 알래스카에서는 올해 6월 번개로 인해 케나이반도에서 발생한 불이 숲 약 570㎢를 삼키고도 꺼지지 않고 있다. 소실 면적은 서울 전체 면적(605㎢)에 육박한다.

그린란드 등 극지 주변에서도 올해는 산불이 잦아졌다. 아프리카 북서부 북대서양에 있는 휴양지 그란카나리아섬에서도 이번 주 전례 없는 대형 산불이 발생, 8000명 넘게 대피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은 지난달 평균기온이 20세기 7월 평균 기온보다 0.95℃ 높은 16.75℃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고했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기후변화와 산불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고온은 산불의 대형화와 장기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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