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0.5세대 OLED에 3조원 추가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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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다음달부터 가동할 광저우공장 조감도.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다음달부터 가동할 광저우공장 조감도.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23일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공정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분기(4~6월)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 콜을 진행한다.

“대형 올레드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가속화”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이곳에서 액정(LCD)을 우선 생산한 뒤 OLED로 라인을 전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공급 과잉에 따른 LCD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OLED 직행을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올레드 중심으로 TV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함으로써 올레드 대세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라면서 “올레드 시장의 기회가 커지면서 생산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0.5세대 공정의 경우, 하나의 판에서 65인치 패널 8개 또는 75인치 패널 6개를 생산할 수 있다. 두 사이즈 패널을 섞어 생산하면 55인치 3개와 65인치 4개를 동시에 만들 수 있어 기존 8.5세대보다 효율적인 패널 생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다음 달부터 가동될 8.5세대 공장, 파주 8.5세대 공장, 10.5세대 공장 등 각각 생산라인에서 개별 지역·세대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해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생산하고, 현지에서 소비까지 추구하는 ‘지산지소’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관계자는 “현재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업체는 전 세계 15개 업체이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레드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 글로벌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영업적자 2000~3000억원가량 예상돼
하지만 23일 장 마감 후 발표할 예정인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약 2846억원이다. LCD 패널 단가 하락이 주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영업적자(1320억원)를 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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