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CEO의 도시 명성 되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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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뉴욕으로 돌아오고 있다.

1970년대 비싼 비용 등을 이유로 뉴욕을 떠났던 기업 CEO들이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뉴욕이 대기업 본사의 도시라는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고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은 당시 금융위기를 겪은 후 제너럴 일렉트릭(GE), 펩시코 등 많은 기업들이 본사를 뉴욕에서 다른 도시로 옮겨갔으나 최근 정보기술(IT) 발달 등에 힘입어 뉴욕으로 재입성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말 현재 맨해튼에 본사 및 계열사가 있는 기업의 수는 602개로 1990년 274개에 비해 두배로 늘었다.

포춘 500기업 가운데 뉴욕을 근거지로 한 기업의 수도 최근 몇년간 상승 추세를 보여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44개로 조사됐다. 2002년에는 40개였다.

NYT는 IT 발달로 본사에 전직원이 모여있을 필요 없이 소규모로만 유지가 가능해 진 점을 기업들의 뉴욕재입성 현상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들의 경우 CEO들은 뉴욕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도시에서 일하면서 이메일이나 팩스, 사내망 등을 통해 본사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또한 기업 연합인 뉴욕시연합의 CEO인 캐서린 와일드는 "많은 기업 경영진들이 글로벌 도시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깨닫게 됐다"고 말해 뉴욕이 세계 금융 중심지라는 이점이 기업들에게 부각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니얼 닥터로프 경제 개발 및 재건 담당 뉴욕부시장은 "지난 5년간 뉴욕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대기업이 하나도 없었지만 최근 몇년새 알코아와 페더레이트 등이 뉴욕에 입성하면서 뉴욕이 대기업 본사의 도시로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본사가 뉴욕으로 이전하면서 뉴욕시가 고용창출을 기대하는 것과 달리 CEO 및 고위 임원 등 소수 인원만 뉴욕으로 들어오면서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5년 동안 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임금은 평균 6만4000달러에서 16만달러로 크게 증가한 반면 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수는 127명에서 78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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