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보관센터」 자리잡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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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사날짜가 맞지않아 이사짐 보관이 곤란한 이사짐을 일정기간 맡아주는 이사짐 보관업체들이 등장,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사짐 보관을 처음 전문적으로 시작한 곳은 이사짐 전문운송업체인 통인익스프레스(서울 구산동).
이사짐의 포장·운반·정리를 도맡아 해주는 「도어투 도어」(door to door)방식을 채택해 전문업체로 자리잡은 이 회사는 2년전부터 보관업을 겸해 최근 짭잘한 재미를 보고있다.
지난해부터 골든랙사(서울대치동)도 보관업을 시작했다.
통인익스프레스의 이호기획관리실장(31)은 신규건축아파트나 주택의 입주기일이 예정보다 늦어졌으나 살던 집을 비워주어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 짐을 모두 꾸려 가져가야 할 필요가 없는 해외특파원이나 주재원들이 살던 집을 전세놓을 경우, 시내 중심가에 비싼 사무실 임대료를 내는 작은 회사들이 서류나 집기들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이영옥씨(49·서울거여동)는 『아파트 입주일이 예상보다 40일정도 늦어 살던 집을 내주고 기간상 전세방을 얻을 수도 없는 처지라 식구들은 값싼 여관을 이용하기로 하고 이사짐을 보관시켰다』며 『편리하지만 값이 비싼게 흠』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해당 가정에 종업원을 파견해 이사짐을 포장, 운반해 와박스상태로 참고에 보관해 주고 있으며 서류 보관시는 필요할때 수시로 입·출고가 가능토록 하며 전달 심부름도 해준다.
요금은 가로·세로·높이 각1m인 1입방m 크기의 짐꾸러미당 월6천(1년이상 보관)∼8천원(1년 미만)을 받고 있다.
9자장롱·화장대·문갑2·이불·옷가지·냉장고등 2.5t트럭 분량의 보관료는 월9만6천원 정도라는 것이 통인익스프레스 홍현모 국내사업부과장(31)의 계산.
30평형 아파트의 짐을 모두 맡겼을 경우 월23만원, 연210만원(디스카운트 적용)정도여서 매우 비싼편.
여기에 포장·운송·짐을 찾을때의 재운송에 필요한 이사요금은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최소보관기일 단위는 15일로 며칠만 맡길 경우 15일로 계산, 처리한다. 골든랙사의 경우도 요금은 비슷해 4.5t트럭 한대분의 이사짐 보관요금이 월15만∼20만원 정도라고 박순희대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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