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짜리 백금 '플래티넘 턱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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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갤럭시가 백금으로 만든 1억원짜리 '플래티넘 턱시도'(사진)를 내놨다. 플래티넘이란 순도 90% 이상의 백금으로 연간 전세계 금 생산량의 2.85% 밖에 존재하지 않는 최고급 귀금속이다. 노란색의 금에 하얀 빛을 입힌 일반 백금과 달리 플래티넘은 원래 흰 색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이 플래티넘을 옷에 적용하기 위해선 우선 0.3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 두께의 얇은 박으로 만든 뒤 이를 0.3㎜ 넓이로 자른다. 그리고 이미 제작된 울 소재로 된 원단에 이를 뿌리면 플래티넘 원단이 되는 것이다.

갤럭시는 이 턱시도를 제작하는데 폭 60㎝, 길이 4.7m의 플래티넘 원단을 사용했다. 원단 가격만 약 2000만원. 한번 가위질을 잘못하면 수 백만원이 날라가는 것이기에 회사에선 20년 이상의 숙련 기술자 6명을 동원, 한 달동안 100% 수작업을 통해 이 옷을 만들었다.

이 옷은 판매 목적이 아닌 전시용이다. 따라서 가격을 매길 순 없지만 회사측에선 희소한 원료와 집결된 기술력을 감안하면 1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턱시도를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2006 귀금속 시계 박람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전시회엔 뉴욕에서 활동중인 디자이너 비비안탐이 만든 '플래티넘 웨딩드레스'(1억9000만원)가 함께 공개된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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