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수준 향상 안되면 소 2년대 소요직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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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소련이 근본적 개혁을 이뤄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지 못할 경우 향후 2년내에 정치·사회적 소요에 직면할 것이며, 어쩌면 기아문제에 부닥칠는지도 모른다고 소련 경제학자들이 l6일 전망했다.
최근 부수상에 지명된 개혁파 경제학자「레오니드·아발킨」을 포함한 일단의 정상급 소련 경제학자들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경고했는데 이들은 또 소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오늘날의 정책이 소련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아발킨」소련 경제연구소 소장은 이 자리에서『우리들의 연구를 통해 볼 때 소련 경제가 안정화되지 않고 생활수준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길게 잡아 1∼2년내에 뭔가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이 사태가 어떤 형태를 띌 것인지 예측할 수 없으나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고 덧 붙였다.
한편 농업경제 전문가인「블라디미르·티흐노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에게 농토의 자영권을 부여하는 개혁이 즉시 시행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국민들이 기아문제에 직면하는 사태가 발생할는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한편 소련 공산당내 급진 개혁주의자인「보리스·옐친」도 16일 이탈리아의 코리에르델라 세라지와 가진 회견을 통해 앞으로 소련에서 생활조건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혁명적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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