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물의 시대 될 것 효율적 활용 방안 마련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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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겁니다. 세계 각국이 물 문제 연구에 열을 올리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도 그래서죠."

28일 설립되는 '한국물포럼'의 총재를 맡은 한승수(70) 전 부총리.

그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는 사람이 11억명에 달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물 때문에 갖가지 재해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물이 심각하게 부족한 지경은 아니지만, 낭비 요소가 많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효율적인 활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물포럼은 물 문제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국내의 대표적인 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민간기구. 1996년 이후 3년마다 열리는 세계물포럼(WWC) 등 국제 행사에 한국을 대표해 참여할 예정이다. 세계물포럼에 한국.중국.일본.북한.몽골 등 동북아 5개국의 수자원 현황 및 활동을 파악.보고하는 코디네이터 역할도 맡게 된다.

"아시아 국가 중엔 물 문제에 대한 대처에서 일본이 가장 앞서 있고 다음은 한국입니다. 중국은 400여 개 도시가 물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아직 신경쓸 겨를이 없는 상태죠."

한 총재는 "중국이 최근 에너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향후 중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한.중.일이 긴밀히 협조해 아태 지역의 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2001~2002년,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을 지냈던 한 총재는 당시 2003년을 '세계 물의 해'로 지정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물의 도시 춘천에서 태어나 물과 인연이 많아선 지 물포럼 총재도 맡게 됐다"며 "국민과 정부가 물 문제를 재인식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물포럼의 설립 기념식은 28일 오후 3시30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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