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부품 해외납품 40% 증가 세계 7위 부품사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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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8조원…세계 7대 부품사 ‘우뚝’  

현대모비스가 올해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자사의 자율주행ㆍ커넥티비티 기술을 전시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올해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자사의 자율주행ㆍ커넥티비티 기술을 전시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해외 수주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덕분에 현대모비스의 총매출은 249억8400만달러(약 28조2500억원)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부품사 중 7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지난해 해외 완성차업체에 자동차 핵심부품을 17억달러(1조9200억원)어치 납품했다고 밝혔다. 핵심부품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비(非)모듈형 차량 부품이다. 센서나 디스플레이·램프·조향장치 등이 핵심부품에 포함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23종의 핵심부품을 16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납품했다. 덕분에 지난해 납품액은 2017년(12억달러·1조3600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2015년(5억달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가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을 선택한 배경으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에 적용하는 핵심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완성차 제조사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한 차세대 측방 레이더(79㎓)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감지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부품이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가 발주한 운전대장착디스플레이·차량스마트램프도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외부와 통신하며 교류하는 차) 부품이다. 이밖에 전동식조향장치와 에어백제어장치 등 핵심부품도 글로벌 완성차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전동식조향장치는 모터 출력이 해외 경쟁 제품보다 40% 이상 높고, 에어백제어장치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전장부품 기능안전인증(ISO 26262)을 받았다.

최근 4년 현대모비스 해외 핵심부품 수주 실적. [사진 현대모비스]

최근 4년 현대모비스 해외 핵심부품 수주 실적. [사진 현대모비스]

전기차 전용 부품도 현대모비스 해외 매출을 끌어올렸다. 북미·유럽·중국 국적의 전기차 제조사가 지난해 대거 현대모비스에 부품을 발주했다. 현대모비스 전체 해외 수주액의 약 60%(10억달러·1조1300억원)가 전기차 부품이다. 전기차 부품을 최초 수주한 2016년(1500만달러·170억원) 이래 3년 만에 수주 성과가 60배나 늘었다.
글로벌 완성차에 납품하는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계열사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었다(51.6%).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장(전무)은 “올해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장부품 분야와 레이더·카메라 등 자율주행센서 분야에서 해외 수주를 더욱 확대해 연간 21억달러(2조3700억원·20%↑)의 핵심부품을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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