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국면 장기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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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등락일교차 심해>
○…증시의 조정양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연일 전·후장의 등락이 심하게 교차되는 혼조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좀처럼 종합주가지수 9백50선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주가의 큰 폭 하락은 일단 멈췄으나 증시를 움직이는 기본요인인 경기불안심리가 상승장세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죵합지가지수는 9백40∼9백60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소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
특히 장세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증권·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동향에 의해 장세가 결정되고 있어 당분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들의 적극 매수를 기대하기 힘든데다 노사분규·증시수급 불균형 등 대형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다음 주도 9백50포인트를 전후해 반등과 반락이 거듭되는 횡보조정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은 여전히 하루 평균 1천4백만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도 2O일 현재 지난주보다 1천4백50억원이 줄어든 2조5천6백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시의 자금이탈현상이 두드러져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돈줄을 계속 죄는 한 증시는 계속 주름살이 질 것이며 기력부족·자금부족·재료부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증시가 다소 활력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내수경기 부양책이라도 거론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객장마다 썰렁>
○…증시의 혼조장세가 지속되자 각 증권사의 객장에는 평소의 절반수준인 15∼20명의 투자자들이 나와 전광판을 통해 등락이 심하게 교차되는 주가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등썰렁한 분위기.
객장에 나온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4월 강세가 장미빛이라더니 대세가 꺾이지 않았느냐』고 증시 전문가들을 성토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전주에 큰 관심>
○…오는 5월 하순 국민주2호로 보급될 한전주식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 증권사 경제연구소에서는 증시에 미칠 영향과 주당발행가, 상장 후 주당가격수준 등에 관한 예상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럭키증권은 한전이 상장되었을 때 동사의 시가총액은 18조원 규모로서 시장전체의 2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하루 제한폭 (상한·하한폭 1천3백원) 까지 등락할 경우 종합지수에 8∼9포인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어 전체 장세를 휘어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
또 동서경제연구소는 상장 자본금 1천억원이상의 제조업종 주식 주가를 참고로 한전의 지난 2년동안 재무제표를 분석, 주가수준이 평균 2만6천5백원, 매각가격은 1만3천원으로 예상.
한편 한전의 공개규모는 자본금의 21%인 6천3백88억원 (액면기준) 으로 주수로는 무려 1억2천8백만주에 이르며 한전공개로 동원될 자금규모는 1조1천억∼1조5천억원 수준으로 포철의 4천1백33억원보다 2.5배 정도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포철 공개시 신규투자자수가 3백여만명 증가했던 것으로 미루어 이번 한전공개에도 기존투자자와 중복이 되기는 하겠지만 2백여만명의 신규주식 인구가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말엔 천백60선>
○…종합주가지수가 올 연말까지는 1천1백67.3포인트, 93년까지는 2천7백10.3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증권거래소가 경제변수와 주가지수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발표한 「주가지수 회귀분석」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보수적 견해」(통화량증가율 25%, 무역량증가율 13.6%, 공채수익률 14% 전제)로 보면 1천1백9.2포인트, 「낙관적 견해」 (28%, 19.5%, 14%)로는 1천1백67.3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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