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목사「연방제 통일」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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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동경·서울=외신·내외종합】북한을 방문중인 문익환 목사는 1일 김일성과 두 번째 면담을 가진데 이어 2일 북한의 조국 평화 통일 위원회 간부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9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의 북한 방문을 끝냈다.
문 목사는 판문점을 통한 귀국 계획을 바꿔 3일 평양을 떠나 북경·동경을 거쳐 서울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문 목사는『섭섭하지만 포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동경의 조선통신이 보도했다.<관계기사 3면>
북한의 조국 통일 평화 위원회 허담과 전국 민족 민주 운동연합 문익환 목사 이름으로 서명된 이 공동성명은 통일과 관련해 ▲7·4남북 성명의 3대 원칙(자주·평화통일·민족 대 단결)에 기초한 해결 ▲공존의 원칙에 입각한 연방제 방식이 필연적인 통일 방도라는데 견해의 일치를 본 것으로 북한 방송들은 전했다.
문 목사는 귀국을 하루 앞둔 2일 평양 인민 문화궁전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자신의 북한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귀국 후 체포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이번 북한 방문이 자신의 눈을 뜨게 만들고 북한에 대한 견해를 바로 잡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북한을 정치·종교의 자유가 없는 독재국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그 같은 판단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북한을 방문하고 나서 북한이 한국과의 전쟁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하고『북한이 군사화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내게 안도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남과 북의 두 당국이 훨씬 더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싶었는데 사태를 악화시킨 것이 아닌가 싶어 굉장히 괴롭고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김일성은 1일 문 목사 일행을 숙소로 방문, 면담했다고 북한 중앙 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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