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축구 역시 화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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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주=임병대기자】신생 일화 천마구단의 가세로 더욱 흥미로워진 89 프로축구는 개막 전부터 골 러시를 이루어 수준 높은 축구 경기를 갈망해 온 관중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25, 26일 양일간 전주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포철 아톰스-유공 코끼리, 일화 천마-럭키금성 황소, 대우 로열스-현대 호랑이의 대결에는 4만여명의 관중이 몰려든 데다 3게임에서 10골이 터져 올 프로축구의 전도를 밝게 해주었다.
박종환(박종환)감독이 이끄는「천마」는 장신 골게터인 김용세(김용세)가 혼자 2골을 터뜨리는 수훈과 신예 최청일(최청일) 고정운(고정운) 김이주(금이주) 유승관(유승관)등의 활기찬 공격으로 지난해 전국선수권대회 패자인「황소」와 2-2로 비겼으나 경기를 줄곧 리드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 올 시즌 강풍을 예고했다.
또 국가대표 8명을 보유한 호화 진용의「로열스」는 자동차업계의 라이벌인「호랑이」와의 대결에서 주장 정해원(정해원)의 선취골과 이태호(이태호)의 페널티 골로 윤덕여(윤덕여)가 1골을 만회한 호랑이에 2-1로 신승했다.
한편 현대는 전반 44분 나윤식(나윤직) 주심이 대우 측에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에 대해 오심이라고 이의를 제기, 축구협회에 제소함으로써 89 프로축구사고 1호를 기록했다.
개막 전에서 최대의 관심을 끌었던「천마」는 프로데뷔전에서 박종환 감독이 천명했던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임으로써 당초 예상했던 약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기존 구단들과 대등한 전력을 과시, 올 프로축구의 새로운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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