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PDP·광고업 등 월드컵 테마주 4년전과 달리 주가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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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수익을 안겨준 테마 종목들이 올들어선 애물단지 신세가 돼버렸다. 세계적인 증시 조정 여파로 테마주 투자 열풍이 덩달아 사그라든 탓이다.

특히 월드컵 등으로 종전 같으면 '반짝 강세'효과라도 보여줬던 '이벤트형 테마주'마저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월드컵 수혜주'의 약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월드컵 개막이 코 앞에 닥쳤지만 방송.광고, 브라운관, 맥주회사 등 이른바 '월드컵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오히려 연초보다 주가가 크게 뒷걸음질 쳤다.

TV 브라운관 및 PDP 패널 메이커인 삼성SDI의 경우 올들어 5월 말까지 주가가 30.91% 빠졌다. 하이트 맥주와 SBS도 연초에 비해 20% 이상 주가가 주저앉았다.

이들 종목은 4년전 한.일 월드컵 당시엔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주가도 큰 폭으로 뛰는 겹경사를 만끽했었다. 삼성SDI의 경우 2002년 1월 이후 불과 5개월새 주가가 71.88% 치솟았고, 하이트 맥주는 같은 기간 38%, SBS도 12.53% 올랐었다. 5.31 지방선거도 제지업종 등 전통적인 '선거 테마주'에 아무런 도움을 못줬다. 한솔제지는 올들어 5월 말까지 37.57% 떨어졌고, 한국제지도 28.09%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주가가 40~50% 이상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쳤으나 올해엔 선거 바람을 타지 못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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