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생가에 화염병|대학생 6명 구속 초가3채 지붕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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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합천=허상천기자】11일오후 2시쯤 경남합천군율곡면내천리 전두환전대통령생가에 경북대·영남대·계명대등 3개대학생 6명이 화염범 20여개를 던져 대지7백30평방m에 건평 80평방m의 본채·행랑채 ·대문등 초가 3채를 불태우고 1시간30분만인 오후3시분30쯤 진화됐다.

<관계기사 13면>
경찰은 화염범을 던진 경북대 원성희군(23·정외4)등 6명을 현장에서 모두연행, 특수공무집행방해및 건조물방화등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
이날 학생들은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후 1시55분쯤 전씨 생가에서 20m쯤 떨어진 검문소에 도착, 전경 5명이 검문하자 갖고 있던 쇠파이프로 전경들을 때린후 생가쪽으로 뛰어가면서 생가 초가지붕등에 화염병을 던졌다.
불이나자 전경대원들의 신고로 발화20여분만에 츨동한 합천소방대소속 소방차5대와 의용소방대원·주민등 2백여명이 진화작업을 폈으나 볏짚으로 이은 건물3채의 지붕이 모두 불타고 기둥과 서까래만 남았다.
불이난 전씨생가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씨생가에는 지난3일 학생의날을 기해 대구지역 대학생들이 기습할 우려가 있다는 정보에 따라 전경 80명을 배치, 경비를 해왔으나 4일 모두 철수시키고 전경대원 27명이 남아 생가와 전씨 가족묘소 2곳에서 경비근무를 해왔으며 이날 전씨 생가 근무자 10여명도 3교대 근무를 해 사고당시 초소근무자는 5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군등은 불을 지른후 현장에서 「우리는 왜 전생가를 응징하는가」라는 제목으로된 타자유인물 50장을 뿌리려다 모두 압수됐다.
검거된 학생들은 다음과 같다.
◇경북대▲원성희(경북대총학생회 부회장·전-이구속수사촉구 대구지역결사대장) ◇계명대▲권성권(22·사회3) ▲이기수(22·철학4)▲이영희(23·국민윤리4) ◇영남대▲남태우(22·경영4) ▲최정호(21·국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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