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회 연석회담」수용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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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13일 재개될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에 대비, 우리측 입장을 조정할 예정인데 올림픽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북측이 제안한바 있는 남북국회연석회담 수용 등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13일 오전 예정대로 우리측 대표를 판문점으로 보내기로 했으며 곧 4당간의 대표자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와 민정당은 최근 남북국회회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정, 일단 13일 남북국회회담준비접촉에서 북측의 태도를 봐가며 대응태세를 논의하되 노태우 대통령의 국정연설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대북 제의를 하며 의제문제에서도 개방적인 태세로 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북측이 제안한바있는 남북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국회연석회의를 수용하고 의제도 불가침협정문제·정치문제 등에 모두 응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자세로 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11일 남북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개방적인 자세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남북국회회담에서도 국회회담이 실현되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측이 주장하는 정당·사회단체대표 등을 포함한 연석회의방식은 회의라기보다 군중대회 방식이므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표시했다.
남북국회연석회의에 대해서는 평민당 측이 이미 수용할 의사를 표시한바 있으며 민정당과 민주·공화당 쪽에서는 소극적 반응을 보여왔는데 민정당 측이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입장변화를 보인다면 우리측 방침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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