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의총 소집 요구'에 김성태 “계파갈등 해석 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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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 왼쪽은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변선구 기자

20180704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 왼쪽은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변선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이틀 전 '호소문'을 게시한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당이 서로의 아픔을 애써 참아내며 화해와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마당에, 김 전 대표의 ‘호소’는 비록 옳은 말이긴 하지만 아물어가는 아픔과 상처를 다시 후벼 파낸 꼴이 됐다”면서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금은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서로에게 고통뿐일지라도, 지금은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할 때”라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일 김 전 대표는 친박과의 계파 갈등이 심각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 원내대표를 더는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김 원내대표도 과격한 말과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 당내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불신을 키우며 당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만큼 김 권한대행의 언행 변화를 저부터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정책 정당화를 모색하고 있는 마당에 언론이 나서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재철 의원 등 14명이 의총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서다. 그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기에 의총을 소집할 것”이라며 “의총 소집요구서 명시된 요구안건은 비대위의 권한과 역할 범위,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이다. 의총 소집요구 자체를 계파 갈등이나 당내분란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은 거두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상 의총 소집권한이 원내대표 고유권한이기는 하지만 비상대행체제를 이끄는 권한대행으로서 당내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해 갈 것”이라며 “비대위의 권한과 역할에 관한 논의는 의총에서 충분히 다루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비대위 준비위의 준비상황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소집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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