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문 내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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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도쿄 1차전은 우리도 잘했지만 일본이 실력 발휘를 못했다. 이번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국민에게 기쁨을 주겠다"(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

1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올림픽축구대표 한.일전을 앞두고 한국 올림픽팀이 15일 소집됐다.

정오를 지나면서 파주 국가대표훈련장(NFC)에 속속 도착한 선수들은 오후 4시쯤 취재진을 위한 사진 촬영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이어 지난 7월 23일 한.일전 경기 비디오를 분석한 뒤 오후 7시부터 고려대와 연습경기를 했다. 전날 K-리그 경기를 뛴 선수들은 따로 회복훈련을 했다.

축구 대표팀이 한.일전을 앞두고 이틀 전에 모여 딱 하루 발을 맞추고 출전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대표팀 경기와 국내 프로리그의 공존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며, 일본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국은 1차전에서 최태욱(안양)의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따냈지만 조병국(수원)이 통한의 자책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그러나 개인기.패스워크.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일본은 수세에 몰리면서도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와 경기 운영 능력에서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줬다.

한국은 홈에서 통쾌한 승리를 노린다. 최근 국가대표에 발탁된 스트라이커 조재진(광주)이 최전방에 포진하며, 헤딩과 골문 앞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신병기'남궁도(전북)도 가능성을 시험받는다. 최태욱은 측면돌파로 찬스를 엮어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호곤 감독은 "홈경기인 만큼 1차전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겠다. 전방에 남궁도를 포함한 투스트라이커를 놓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자책골로 위기를 맞은 조병국에 대해서는 "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나도록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며 중앙수비수로 다시 기용할 뜻을 비쳤다.

15일 입국한 일본 팀은 파괴력 있는 스트라이커 오쿠보 요시토(오사카)와 '일본축구 진화의 상징'으로 칭송받는 이시가와 나오히로(FC 도쿄)를 앞세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정영재 기자, 파주= 강인식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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