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30일 올림픽을 앞둔 우리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지난 1년 사이 국민 모두가 정치적 두려움과 공포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우리도 민주화를 이루고 있는 정도가 되었으며 우리도 민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갖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이 같은 민주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대립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타율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자율훈련의 부족에서 오는 부작용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개막에 대해 『반쪽 올림픽이 아닌 동서 양진영이 참가하는 올림픽이 분단 한국의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은 하느님의 섭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 올림픽을 우리 민족만의 축제가 아닌 인류공동의 축제로 아름답게 치러지도록 해야하며 이번 올림픽개최가 우리에게 「세계 속의 한국」 「온 인류를 품안에 안을 수 있는 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밤 11시부터 1시간동안 방영된 MBC-TV의 특별대담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