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양보할 카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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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4일 오전 남-북 국회회담준비접촉을 위한 남-북한 수석대표간 단독대좌를 위해 단신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박준규 우리측수석대표는『흉금을 툭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고 다짐.
박 수석대표는 이날 아침 시내S호텔에서 동료대표 4명, 이홍구 통일원장관등과 최종전략회의를 갖고『우선 상대방의 진의가 무엇인지 탐색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면서『그러나 우리측으로선 이미 모든 게 벌거벗은 상태나 다름없는 만큼 더 이상 양보할 카드가 없다』고 단언.
박 수석대표는 회담전망을 묻는 질문에『모르겠다』며 다소 무거운 표정을 짓곤 호텔 앞에서『잘 하시오』라는 동료대표들의 배웅에『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장한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출발.
이날 대책회의에선 야당 측에서 박 수석대표가 임의로 엉뚱한 합의를 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이 개진됐던 듯 박 수석대표는『좋은 방안이 나서더라도 4당에 먼저 보고한 뒤 논의해 결정토록 하겠다』는 4당 합의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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