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교육계 바로 잡아 야죠"|신임 서울시 교육감 김상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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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열곤 교육감의 구속에 대해 우리교육계가 커다란 허탈감과 좌절감을 맛 볼 수밖에 없었고 사회에서도 실망을 넘어 환멸까지 느꼈을 것입니다.』
23일 오후 2백40만 초·중·고학생과 6만 교원의 방대한 조직을 이끄는 서울시교위의 「총수」로 추천된 김상준 신임 교육감(60)은『교육계가 하루 빨리 깊은 상처를 씻고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어른이 된 뒤엔 잠시도 교 단에서 떠나 본 적이 없지만 문교부 등의「외도」로 10년간 떨어져 있었는데도 잊지 않고 불러 주신 분들에게 고맙고 친정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피력한 김 교육감은 구체적인 쇄신방안에 대해『웃사람의 독단이 아닌 관련종사자 모두의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교 협 등 진보적인 교사들의 움직임에 대해『젊은 교사들과 나이든 사람들의 사이엔 생각이 틀릴 수도 있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며 양쪽이 서로 상호 보완되어야 진정한 교육민주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수용의 뜻을 밝혔다.
교장 임기 제·사립학교분규·교원인사·보충자율학습폐지 등 산적한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충분한 여론을 수렴한 후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선은 교육계 내부의 흐트러진 마음과 분위기를 쇄신해 사회와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계 내부적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포근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최우선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선교단과 교육행정직을 두루 거치면서 원만하고 빈틈없는 업무처리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으며 청렴한 성품은 정평이 나 있다.
고향인 강원도 교육감으로 연임까지 하면서 벽지 학생들의 학력을 크게 끌어올린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6·29이후 문교부차관으로 발탁된 뒤 교육민주화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7·30교육개혁 당시엔 문교부장학실장으로 과외금지 등 교육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산파역을 담당.
골프는 전혀 못치는 대신 구력 15년의 테니스가 수준 급이며 부인 김영애 여사(59)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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