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독 88 수영 황금어장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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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2년만에 재개되는 미국과 동독의「황금어장 쟁탈전」에서 누가이길까.
세계 수영계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동독은 서울 올림픽 종합 순위에서 최소한 소련에 이어 2위라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영에서의 금메달 다수확이 최대 관건이라고 보고있다.
미국과 동독의 수영 금메달 쟁탈전은 문자 그대로 제로성 게임이다. 양국은 거의 전 종목에 걸쳐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한 쪽의 금메달이 늘어나면 다른 한쪽의 금메달은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미국과 동독의 종합 순위 싸움에 관한 한 수영의 금메달 1개는 다른 종목의 금메달 2개에 필적한다고 말할 수 있다.
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미국은 l8개, 동독은 2개의 금메달을 수영에서 따냈는데 종합순위는 미국이 2위(금 33), 동독이 3위 (금20) 였다. 4년 뒤 몬트리올에서 동독은 수영 금메달 11개로 미국(금 16)을 바싹 따라붙은 결과 종합순위는 동독이 2위(금 40),미국이 3위(금 34)로 뒤집어졌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르는 동안 여자 선수들을 앞세운 동독 수영은 여전히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86마드리드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은 7개의 금메달을 따낸 반면 동독은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독 수영의 간판 선수는 여자 자유형 1백m의「크리스틴·오토」,평영1백·2백깐m의「실케·회르너」등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쇼크 받은 미국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말 l6세 소녀「자네트· 에번스」가 자유형 4백·8백m에서 10년 묵은 세계 최고기록을 깨뜨린 것을 신호탄으로 상승세를 타 최근「매트·비욘디」의 서울 올림픽 7관 왕 도전 선언에 이은 남자 자유형 1백m 세계 신기록(48초42)수립, 무명「데이비드·버코프」의 남자 배영 1백 m 세계 신기록(54초 91)수립 등으로 이어졌다.
양국 선수들이 가장 최근에 세운 최고 기록들을 26개 개인 경영 종목에 걸쳐 비교, 우열을 가려본 결과 미국이 18승 8패로 앞서있다.
서울 올림픽의 성적이 이 판도를 재연할 것인지, 아니면 동독이 다시「뭔가를 보여 줄」것인지 흥미의 초점이 되고있다.<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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