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 걸고 민주주의 뿌리내리겠다"|미-일 방문외교에 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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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 대통령과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22일 낮 약 2시간25분간 오찬을 경한 단독회담을 갖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여야협조 등 국정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의견을 교환.
노 대통령은 회담벽두 김 총재의 최근 미국·일본방문에 대해 언급,『지난날 야당당수들의 외교활동에 비해 성과 있는 것이었다』는 찬사로 분위기를 유도.
김 총재는『절대다수를 못 얻는데 대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집권당답게 자세를 올바르게 설정해 소신 있는 정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고 노 대통령은『관용과 화합을 통해 민주주의를 굳건하게 뿌리내릴 기간』이라며『정치생명을 걸고라도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
김 총재가『학생의 위치에서 통일에 기여하도록 그들이 설 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자 노 대통령은『학생들의 노력에 대응하는 기성 인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전제,『서울대생도 5∼6명이 좁은 방에 쭈그리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더라』며『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정교사를 못하게 할 건 없지 않겠느냐』고 허용할 뜻을 피력했다고 김 총재가 전언.
두 사람은 회담을 마친 후 사전합의에 따라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만을 불러들여 발표할 회담내용을 약 15분간 구술해 주고『솔직하고 진지한 대화였다』는 소감을 발표토록 지시.
두 사람은 한식에 마주앙을 곁들여 오찬을 했으며 노 대통령은 김 총재를 현관까지 배웅.
한편 회담을 끝낸 김 총재는『퍽 유익한 회담이었다』며『두 사람이 이견을 보인 것은 별로 없었다』고 설명.
김 총재는 내각제 개헌·중간평가·김용갑 총무처장관 발언 등에 관해서는 논의가 없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문제도 거론치 않았다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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