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진행의 마술사<육상 이동욱><요트 장기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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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올림픽에서 벌어지는 23개 종목 중 대회운영 면에 있어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경기가 육상과 요트다. 육상은 42개 세부종목에 걸쳐 2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뿐 아니라 8일 동안 매일 2백 50회씩 모두 2천 회에 달하는 경기가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육상만은 유일하게 국내심판과 운영요원들이 경기진행을 주관토록 돼있어 육상경기의 운영여부가 곧 개최국의 스포츠 수준을 가늠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워낙 규모가 크고 복잡해서 두렵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4천여명의 운영요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준비에 만전을 기한만큼 좋은 결과를 맺을 것입니다.
서울올림픽 육상대회 운영본부 실무 총책을 맡은 이동욱 사무국장(43·우)은 『선수소집에서부터 경기진행·사진판정·도핑·경기결과 표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톱니바퀴 물리듯 원활히 진행되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육상경기운영은 단 몇 분의 지연도 중대한 문제를 야기한다.
미 NBC-TV에 손해배상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 국장은 그래서 약 3천 페이지에 달하는 세부운영계획서를 작성, 전 요원으로 하여금 완전 숙지톨록 했다고 했다.
부산 수영만에서 벌어질 요트경기의 운영은 불모지에서 옥토를 일구는 격. 따라서 정기택 경기담당 사무차장(38)의 어깨도 한없이 무겁다. 무엇보다 대회기간 중 기후조건이 대회성패의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한 정 차장은 『1백 75척의 경기운영정과 3천 5백명의 운영요원들이 해야할 준비는 모두 끝났다』며 하늘만 노하지 않는다면 서울올림픽 요트경기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매끄러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글 전종구 기자·사진 신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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