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매각에 현대입찰자격제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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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상공부는 말썽 많은 한국중공업의 매각에 필요한 구체적 공개입찰계획안을 빠르면 이 달 말, 늦어도 9월 중순까지 확정, 산업정책심의회에 넘길 방침이다.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중공업 처리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은 현대양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현대 측과의 정산문제라고 밝히고 현대 측과의 정산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 현대의 입찰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
현대와 한중은 그동안 정산문제를 둘러싸고 시비를 계속해오다 금년 1월 실사를 맡은 영화회계법인이 「한중은 현대에 9백80억원을 지불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자 법정투쟁까지 벌이고 있는 처지.
이 때문에 공개입찰계획이 지연되자 상공부는 이해당사자인 한중대신 대주주인 산은을 중심으로 외환은·한전으로 하여금 공개입찰 시안을 만들도록 하고있다.
이번 입찰시안에는 한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일정기간 발전설비의 독점권을 인정하고 대기업도 공개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신규제 제한완화, 상호출자금지 예외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현대의 입찰제한조치도 공개입찰 촉진을 위해 생각해볼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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