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공중 무도」로 대미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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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기상천외 기법 공개>
오는 10월2일 가을밤 하늘 아래에서 서울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폐회식 공개행사에 기상천외한 기법의 환상적인 대 무도회가 펼쳐진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는 폐회식 때 비장의 카드로 내놓으려 했던 최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한 레이저쇼가 소요예산 과다로 취소돼 폐회식 행사내용이 특색 없이 평범한 작품으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소재를 이용한 오작교 춤과 이색적인 기법을 도입한 공중무용을 삽입시키기로 했다.
SLOOC가 폐회식의 전략프로그램으로 내놓게 될 오작교 춤은 선수단 입장·국기게양에 이어 공연되는「화상」의 첫 프로그램으로 길이 1백50m×폭 3m×높이 1.5m짜리 초대형 오작교를 단 30초만에 즉석에서 조립설치, 관중들로 하여금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설치과정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는 것.
이 초대형 오작교는 고압의 특수 스티로폴로 된 S자형 입체무대로서 잠실주경기장의 타원형 모양과 합하면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모형을 띠게 되며「회상」부터 마지막 프로그램인「안녕」까지 45분 동안 계속 각종공연의 무대가 된다.
사망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를 위해 까치들이 은하수에 모여 자신들의 몸으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 오작교는 1천명의 장병들이 뛰쳐나와 조립을 맡게 되며 서울올림픽을 통해 하나가 되기를 희구하는 동·서 양 진영의 가교를 의미한다는 것.
또 공중무용은 폐회식 마지막 프로그램인「안녕」에서 공연되는 살풀이 독무를 공중에서 추게 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것.
이를 위해 SLOOC는 주 경기장에 설치되는 오작교 아래에 특수리프트(승강 장치)를 설치, 「안녕」이 시작되기 전 주 경기장 조명을 약하게 한 틈을 이용, 살풀이 독무자가 탄 대형 원형무대를 특수리프트로 지상 10m까지 끌어올리고 강력 조명을 원형무대에 비춰 마치 밤하늘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지방서 4만 명 초청>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는 오는 9월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개·폐회식 공개행사의 시연회(시연회)및 재 공연을 개최, 전국에 걸쳐 14만 명을 초청해 관람시키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박세직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은『서울올림픽이 국민대화합잔치가 돼야 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이러한 계획을 구상했다』고 밝히고 잠실 메인 스타디움의 제한된 수용능력 때문에 개·폐회식을 직접 참관하는 국민이 극소수에 그치는 아쉬움을 이로써 다소나마 해소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우선 올림픽 전인 9월14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3개 시-도에서 초청된 7만 명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좋은날」「화합」등 개·폐회식 공개행사 15가지를 선보인다.
조직위는 시연회 초청 객의 선정을 위해 내무부·서울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한 끝에 서울 2만 명, 지방 4만 명으로 결정하고 나머지 1만 명은 행사에 동원된 학교의 교사와 각계 전문가·개·폐회식 관계자가족 등 이 된다고 밝혔다.
또 초청대상자선정은 서울시와 각 시·도가 주관하되 도시는 통-반 단위로 시골은 리 단위로 선발한다. 또 가능한 한 개·폐회식 입장권이 없는 서민으로 한정키로 했으며 지방에서 초청된 사람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까지의 교통편은 해당 시-도가 제공하고 13일 하루 서울에서의 숙박을 서울시가 민박으로 주선하며 당일의 점심 및 음료수는 조직위가 부담키로 했다.
또 조직위는 시연회와는 별도로 장애자올림픽이 열리기 1주일 전인 10월8일에도 대회운영요원 및 출연자·장자가족들 7만 명을 초청, 개·폐회식 공개행사를 재현키로 했다.

<호주교민회서 성금>
이종철 서울올림픽 호주교민후원회회장은 3일 오후 SLOOC를 방문, 올림픽성금 2차 분 1만7천 호주달러(1천만원)를 박세직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호주교민들은 지난 2월에도 SLOOC에 1만 호주달러(5백80만원)를 전달, 모두 1천5백80만원의 올림픽성금을 모았다.
이로써 해외동포들이 기탁한 올림픽성금은 모두 5백44억9천 만원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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