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호텔타운」가속화|국제관광지로 발돋움|질좋은 온천수·수영요트장 힘입어|달맞이고개등 주변 경관도 빼어나|호텔짓기 붐…기존 6개외 2∼3개 신축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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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온천과 주변의 수려한 경관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피서지로 손꼽히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가 대규모 호텔타운으로 변모, 국제관광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해운대는 백사청송(백사청송)의 빼어난 풍치로 예부터 명인·묵객들의 절찬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바캉스 시즌이면 연1천여만명의 국내외 관광·피서 인파가 찾고 있다.
해운대 일대가 관광·휴양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부터 시가지도 조성돼 있지 않다가 1923년 일본인이 경영하는 해운루등 온천탕을 갖춘 3개의 여관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휴양시설이 들어서기시작했다.
주변에 여관·식당등 위락시설이 늘어나면서 이곳에 호텔이 들어선 것은 67년.
당시로서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던 객실 1백5개의 극동호텔이 문을 열면서 호텔타운으로 이어졌다.
1.8km의 해수욕장을 따라 송림사이에 들어서 있는 호텔은 극동호텔을 비롯, 파라다이스비치호텔 (객실2백50개) 조선비치호텔 (객실3백31개) 그린비치호텔 (객실65개) 글로리아콘도호텔(객실2백44개) 한국콘도호텔(객실1백92개)등 6개관광호텔(객실 1천1백87개).
객실 3백83개에 국제적 지점망을 가진 부산 최대의 특1등급호텔인 하야트 리전시호텔이 지난2일부터 부분개관을 시작,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가운데 극동호텔과 78년 개관한 조선비치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호텔은 모두 86년과 87년에 문을 연 새 호텔.
또한 내년9월에는 객실3백3개의 해운대하와이호텔이 이곳에 들어설 계획이며 앞으로도2∼3개 호텔이 신축추진중인것으로 알려져 이곳은 국제적호텔타운으로 떠오르게됐다.
현재 영업중인 6개호텔만 해도 객실수에 있어서는 부산시내 42개 관광호텔 객실수 3천9백84개의 30%를 차지하고있고 하야트 리전시호텔이 8월부터 완전 개관에 들어가면 부산 전체의 36%를 차지하게되며 내년쯤에는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특급호텔은 내년에 해운대하와이호텔이 들어서면 부산시내 6개특급호텔중 하야트 리전시·파라다이스비치·조선비치등4개가 이곳에 자리잡게 된다.
해수욕장 주변이 이같이 호텔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매년 늘어나는 바캉스 인파에다 풍부하고 질좋은 온천수와 수영 요트경기장등이 있기 때문.
또 주변에 대한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달맞이고개와 동백섬·송림유원지등 주변경관이 뛰어나 부산시가 국민관광지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것도 고급 호텔들의 이곳진출을 촉진하고있다.
채낙현해운대구청장(58)은 『풍부한 온천수를 이용한 대규모풀 건립·야외음악당·올림픽공원조성등 해운대지구를 사철 즐길수 있는 관광·휴양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앞으로 몇년내에 외국인들도국제적인 관광·휴양지로 손꼽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뒤따라야할 문제들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비좁은 주차난 해소대책과 해변도로확장, 조류에 씻겨나가는 백사장 보존, 해수욕장 수질오염 방지가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문종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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