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변호인 “혐의, 사실과 달라…법정서 밝힐 것” 법정다툼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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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검찰과의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9일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 기소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주장하는 모든 공소사실과 이 전 대통령이 무관하다며 “법정에서 사실을 밝힐 것이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사실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통령 본인 역시 (혐의사실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법정에서)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검찰 수사기록 복사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재판 준비에 착수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이날 경력 10년~20년 된 변호인 2명을 추가 영입했다. 조만간 젊은 변호사 3명을 추가 영입해 12~13명 규모로 재판에 나선다는 게 변호인단의 계획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하고, 옥중조사까지 거부했다는 점을 고려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재판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의 움직임을 볼 때 검찰을 건너뛰고 법정에서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 써놓은 자신의 입장문을 비서실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스 경영비리 의혹이나 삼성전자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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