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들 책에서 욘사마·지우히메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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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 소나타')의 스타 배용준(左)과 최지우(右)가 등장한다. 일 문부과학성은 내년 봄부터 고교 1년생이 사용할 '현대사회' 교과서에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性)과 연애를 테마로 한 단원의 도입부 사진으로 쓰인 이 사진은 영화 '타이타닉'에서 양팔을 벌린 여주인공을 뒤에서 남자 주인공이 포옹하는 장면, 일본에서 대히트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장면과 함께 나란히 크게 실렸다. 간단한 사진 설명도 곁들여졌다. 드라마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현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또 지리 교과서에는 '한국의 생활, 문화와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배용준의 사진이 실린다. 이 사진은 2004년 11월 일본을 첫 방문한 배용준이 나리타(成田)공항 개항 이래 최대인 3500여 명의 일본 팬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본문에 배용준과 관련된 별도의 내용은 없다.

출판사 측은 "한.일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여러 개의 후보 사진 중에서 배용준의 것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과서의 '발전하는 문화교류'란 제목의 단원에는 한국에 대해 "1990년대 후반부터 '한일 공동선언'으로 일본 영화의 상영금지조치를 푸는 등 반(反) 일본 문화정책을 점차 없애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에 대해선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늘고 한국에 수학여행을 가 친선역할을 하는 고교생이 많아지고 있다. 음악가.예술가 등의 교류는 물론 2002년 월드컵대회의 공동 개최 등 스포츠 교류도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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