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팀 좀 잡아줘요"…모비스·삼성의 '장외 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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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가 31일 정규리그 4위 KTF와 5위 KCC의 대결로 시작된다. 4월 1일엔 3위 동부와 6위 오리온스가 첫 경기를 한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첫 경기를 이긴 팀이 4강에 오른 경우가 18번 중 17차례(94.44%)나 된다. 1차전을 지고 2, 3차전을 연속으로 이긴 경우는 단 한 차례라는 얘기다.

이미 4강에 올라 있는 정규리그 1위 모비스와 2위 삼성은 4강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 모비스는 KCC-KTF의 승자와, 삼성은 오리온스-동부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KCC에는 2승4패, KTF와는 3승3패를 기록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KCC를 만나면 유난히 못한다"고 답답해 했다. 경험 많고 큰 경기에 강한 이상민-조성원-추승균 등 KCC의 선배들에게 농락을 당한다는 것이다. 반면 KTF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모비스는 이겨도 져도 그만이었던 25일 경기에서 '슬슬 뛰고도' 90-86으로 이겼다. 모비스는 KTF가 올라오기를 기대하고 있고, '다행히도' KTF는 정규리그에서 KCC에 4승2패로 우세했다.

삼성은 어떤가. 6위 오리온스에 4승2패로 우세했고, 동부에는 1승5패로 절대 열세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동부는 우리가 높이로 제압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동부에 가드가 없다지만 우리가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자신 없어 한다.

삼성이 동부와 4강전을 치러야 한다면 눈앞이 캄캄할 것이다. 삼성은 당연히 오리온스를 응원한다. 역시 '다행히도' 특급 가드 김승현이 이끄는 오리온스는 정규리그에서 리딩 가드가 없는 동부를 4승2패로 압박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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