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투자한 종목이 어디 갔지?"
코스닥 투자자들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잦은 이름 변경 탓에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1년 동안 두 번 넘게 바뀌는 경우도 적잖기 때문이다. 최근 주총에서 닛시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꾸기로 한 서세원미디어는 2004년 일륭텔레시스에서 지난해 엠비엔파트너스를 거쳐 씨지아이, 그리고 다시 서세원미디어로 연거푸 네 번씩이나 이름을 바꿨다.
하나로통신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바뀌는 경우처럼 유사성이 있으면 그나마 덜 하지만 대개는 코닉테크가 초록뱀으로 바뀐 것처럼 완전히 다른 이름을 쓰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증권선물거래소가 30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이름 변경 수는 2004년 78건에서 2005년 86건으로 늘었고 두 번 이상 바꾼 기업도 3개에서 5개로 많아졌다.
지난해 우회상장이 크게 늘면서 해당 종목의 업종이 바뀐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28일까지 15개사가 이미 이름을 바꿨고 앞으로 바꾸겠다고 공시를 한 기업도 40개나 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30일 이같은 투자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코스닥 상장법인 상호변경 검색시스템을 가동했다. 코스닥시장 홈페이지(km.krx.co.kr)에 접속한 뒤 '편리한 서비스'메뉴 안에 들어있는 '사명변경법인'을 클릭해서 종목을 검색하면 된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현재 종목 이름뿐 아니라 변경 전 이름을 통해서도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