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689. 끝발(?)이 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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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끗발'은 화투 등 노름에서 '한 끗, 두 끗'과 같이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인 '끗'과 '말발' '서릿발' 등에서 기세나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발'이 합쳐진 단어다. 따라서 '끗발'은 "오늘따라 끗발이 오른다"처럼 노름 등에서 좋은 끗수가 잇따라 나오는 기세를 의미한다.

'끗발'은 "그는 재물의 위력으로 권력까지 쥐고 흔들 정도로 끗발이 대단했다" "정권 실세들과 친하다는 이유로 끗발이 보통이 아니었다"처럼 아주 당당한 권세나 기세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관용적으로는 "끗발이 나다" "끗발이 오르다" "끗발이 서다" "끗발이 세다" "끗발이 좋다" 등으로 사용된다.

노름판에서 연유한 이 '끗발'은 어감이 별로 좋지 않은 단어다. 비정상적인 권세나 기세에 주로 사용된다. 한때 권력에 빌붙어 끗발을 날리던 사람들의 비정상적 행태와 유착 관계가 요즘 검찰에서 속속 밝혀지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지난 기사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https://www.joongang.co.kr/korean/)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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