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기 생활 접고 쇼호스트로 제2 인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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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드라마 '올인'에서 지성의 정략 결혼 상대역을 열연했던 탤런트 박준희(30.사진)씨.

박씨는 10년 동안의 연기자 생활을 접고 올해 초부터 CJ홈쇼핑에서 쇼호스트로 일하고 있다. 첫 판매 상품은 다이어트 식품이었고 요즘에는 공예품과 다이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나이 서른이 되면서 인생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어 쇼호스트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연기자보다 쇼호스트가 상대적으로 직업 안정성이 높은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박씨는 "억대 연봉을 받는 쇼호스트도 있다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을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원자와 마찬가지로 인터뷰, 상품판매 시범 과정을 거쳐 쇼호스트로 선발됐다. 특별히 학원에 다니지 않았고 홈쇼핑 방송을 보며 혼자 연습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 섰지만 홈쇼핑 방송은 또 다른 세계여서 연기 못지않게 힘들다고 했다. 첫 방송 때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드라마는 대본이 있고, 프로듀서 등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쇼 호스트는 대본없이 하는 생방송이어서 긴장도가 더하다는 것이다. 제품에 대한 공부도 필수. 대부분의 쇼호스트는 판매할 물건을 직접 써보고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해 방송 중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는 "상품을 소개하는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다"며 "판매량도 실시간으로 바로 통보되기 때문에 방송 중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판매량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팔리면 기분이 좋고, 적게 팔리면 힘이 빠진단다.

그의 목표는 신뢰받는 쇼호스트가 되는 것. 박준희가 판매하는 물건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TV나 영화에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류 쇼호스트가 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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