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낙관론 솔솔 "실적 시즌 맞춰 오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증시가 두달 넘게 1300선에서 머무르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마지노선'인 1300선 붕괴 위기를 네 차례나 넘기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염려는 줄었지만 증시를 이끌 뚜렷한 '재료'가 없다보니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도 옅어졌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선 4월 실적 시즌과 함께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변수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거래량 등이 꼽힌다.

여기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스타 출시 지연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도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박스권 탈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것이 유력하지만, 미국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 인상 정책의 종결을 시사하는 발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다 1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4월 중순 쯤이면 다시 상승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4월 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지수가 4월에 최고 142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수급 상황에 변화가 없는 데다 해외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게 근거다. 삼성증권도 "최근 시장은 지나치게 단기 이슈에만 집착하는 상황으로 미국 등의 선례를 볼 때 순환기적 조정이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각종 악재가 주가에 반영돼 1300선 아래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적악화가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당분간 주가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