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파리보다 자외선 두배나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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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동안(童顔) 유지의 기본은 '자외선 차단'이다."

다국적 화장품 업체 '로레알 파리'의 다카하시 게이코(사진) 수석 연구원이 강조하는 피부 관리 비법이다.

그는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 국립과학관에서 열린 로레알 파리 신제품 출시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좋은 음식, 화장품 구입에 각고의 노력을 들이지만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 모두 허사"라고 말했다.

의학박사 출신으로 일본에서 피부 클리닉을 운영하던 다카하시는 지난해 9월 로레알 파리에 영입됐다. 그는 이 회사가 동양인의 모발.피부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푸둥(浦東)에 세운 스킨케어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최근 로레알에서 나온 모든 스킨케어 제품은 그의 손을 거쳤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B와 UVA로 나뉜다. 피부 표면을 검게 태우는 UVB는 햇빛을 가리기만 해도 차단이 되는 반면, 주름 등 노화에 직접 관련되는 UVA는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영향을 준다. 커튼도 뚫을 정도로 투과가 잘되기 때문이다. 예전 자외선 차단제는 대부분 UVB만 막아줬으나 요즘엔 UVA까지 막아주는 제품이 주종이란다.

그는 "특히 동양인에게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특성상 아시아 UVA 방사량이 유럽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소 조사 결과 프랑스 파리의 UVA 방사량을 1로 볼 때 서울은 1.97배, 상하이는 2.59배, 도쿄는 1.93배 많았다고 한다. 그는 "아시아인에게 멜라닌 생성 세포가 많아 적은 양의 자외선에도 기미.잡티가 생기기 쉽다"며 "투명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외선 차단에 백인의 두 배 이상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이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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