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보험료 최고 25%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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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다음달부터 장기 손해보험상품에 특약으로 붙는 암 보험료가 남성은 내리고 여성은 오른다. 남성의 암 발병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여성은 높아져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질병사망을 보상하는 특약 보험료는 남녀 모두 내린다. 국민의 평균수명이 늘면서 남녀 모두 일반 질병에 따른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왜 조정하나=보험회사들은 다음달부터 평균수명이 연장된 새 경험생명표를 적용하게 된다. 경험생명표란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사망률에 관련된 자료를 분석한 통계로 보통 3년에 한 번씩 개정한다. 새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보험 가입자의 평균수명은 남자 76.4세, 여자 84.4세로 남자는 3.6세, 여자는 2.7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요 손보사는 보험개발원이 최근 마련한 손해보험 참조 순보험료율을 반영해 4월 1일(삼성화재와 LG화재는 4월 3일) 신규 계약자부터 보험료를 새로 적용키로 확정했다. 기존 가입자는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이번에 보험료 인하 폭만큼 보험금을 높여 형평을 맞춰줄 계획이므로 계약을 해지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나 오르고 내리나=삼성화재는 암 보험료(15년 만기, 15년납, 40세, 암 진단비 1000만원, 수술비 300만원, 입원비 1일당 5만원 기준)를 남성은 3.4% 내리고 여성은 22.5% 올린다. 또 40세가 1000만원짜리 질병사망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는 남성이 25.2%, 여성이 8.3% 인하된다.

LG화재는 암 특약보험을 구성하는 암 발생 담보 보험료의 경우 연령에 따라 남성은 8~21% 내리는 반면 여성은 21~25% 올리며 수술비 담보 보험료는 남녀 모두 최고 25% 인상한다. 질병사망 보험료는 남성 21~25%, 여성은 최대 17%를 내린다.

동부화재는 암 보험료(80세 만기, 20년납, 40세 기준)를 남성은 24% 내리되 여성은 18% 올린다. 질병사망 보험료는 남성은 22%, 여성은 15% 내린다. 신동아화재는 암 사망이나 암 발생 담보 보험료를 남성은 9~20% 내리고, 여성은 21~50% 올린다.

쌍용화재는 질병사망 보험료(30세 기준)를 남녀 각각 21.1%, 11.9% 내린다. 암 보험료는 남성은 9.1% 내리고, 여성은 25% 인상한다.

한편 80세 만기 장기보험이나 통합보험의 보험료는 회사와 상품별로 설계 내용에 따라 최저 1~2%에서 최고 15% 안팎 인하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가입 조건과 보상 내역에 따라 보험료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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