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는 1990년대 영어 강사와 라디오 진행자로 명성을 날렸다. 특유의 입담이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그러다 2000년 이후 조용히 모습을 감췄다. 병마 때문이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C형 간염'으로 인해 10여년 간 맡아 온 방송 일을 포기해야 했다. 2004년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꿈을 접은 건 아니었다. 그는 독한 치료약 때문에 머리털이 빠지는 등 고통을 겪으면서도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초빙연구원으로 일하며 영어를 놓지 않았다. 그러던 중 새로운 간염치료법으로 회복에 성공했고,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다. 또 원음방송은 오씨를 영입한 것 이외에도 다채로운 봄 개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생활 속에 삶의 재미를 더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정오에는 개그맨 황승환이 지역 네트워크를 연결해 미담과 화제 등을 소개하는 가요 프로그램 '황마담의 엔도르핀 충전'이 청취자를 찾아간다.
원음방송은 최근 국민을 한마음으로 만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중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여세를 몰아 4월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라디오 가운데 독점으로 중계한다. 올해 최대 이벤트인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팀이 뛰는 모습과 국민의 성원도 라디오에 되살린다.
이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