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2007년부터 흑자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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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 6년간 적자 경영을 거듭해온 세계 항공업계가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와 유럽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 항공업계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엔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IAT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항공업계의 예상 손실은 22억 달러(약 2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월의 전망치인 43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 순이익 목표도 당초 62억 달러에서 7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북미 항공업계의 경우 올 손실 규모가 지난해(108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54억 달러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11억 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항공업체들의 경영 실적이 이처럼 호전될 것으로 보는 이유를 경기회복에 따른 매출 증대와 그동안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세계 항공산업은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항공기 테러 위협에 이어 사스(SARS).고유가 등이 겹치면서 여행객이 줄어들어 항공기 승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1~2005년 항공업계의 누적 손실은 436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 7대 항공사 중 4개사가 파산 신청을 할 정도였다. 이중 유나이티드항공과 US에어웨이는 파산신청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는 파산신청 당시의 경영 상태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에도 걸림돌은 여전히 남아있다. IATA의 낙관적인 전망은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올해 배럴당 57달러, 내년에는 52달러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지오바니 비시냐니 IATA 사무총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윙스 클럽'연설에서 "세계 항공업계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고유가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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