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지난해 5~6월 전국 20~44세의 남녀 6472명에 대한 면접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조사 대상 중 이혼이나 사별하지 않은 기혼 여성(3588명)의 35.0%가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보사연은 예전에도 같은 조사를 했습니다. 2000년 조사에서는 '자녀는 없어도 무관하다'는 답변이 10.0%, 2003년 12.6%였습니다. 최근 5년 사이에 그 비율이 3~4배로 늘어난 것이지요.
이는 자녀의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와도 관련있어 보입니다. 기혼 여성들은 자녀의 의미를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치있는 일'(찬성 97.6%), '부부관계를 더 굳건하게 해 준다'(찬성 95.8%)는 데 두었습니다. 자녀가 '노후의 경제적 버팀목'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기혼 여성은 20.3%에 불과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51.7%는 전체 생활비 중 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다고 대답했습니다. 정부가 현재 마련 중인 '저출산.고령 사회 기본계획'이 제대로 실천돼 여성들의 생각이 바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