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의 발달로 성형수술의 회복 기간이 대폭 짧아진 것도 초 단위로 움직이는 CEO들이 성형수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과거에는 6주가량 걸렸던 회복 기간이 요즘엔 며칠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1만5000달러(약 1500만원)를 들여 얼굴주름 제거 수술을 받은 기업인 먼로 갱(59)은 "약혼녀(40)와 같이 다닐 때 아버지나 큰오빠로 오해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첨단기술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150명의 직원들과 경쟁사 임원들이 대부분 40세 미만인 것도 수술을 결심하게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성형수술에 대한 남성들의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미용성형수술 협회(ASAPS) 조사에 따르면 성형수술에 찬성하는 남성은 전체의 52%로 최근 몇 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베벌리힐스 성형수술연구소의 앤서니 그리핀 박사는 인터뷰에서 "앞으로 남성 CEO들 사이에 성형수술은 필수 과정이 될 것"이라며 "간단한 시술로도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부동산 업계의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머리카락 이식과 눈꺼풀 수술을, 빌 게이츠에게는 라식수술과 눈꺼풀 수술을 각각 조언했다. 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는 주름을 없애기 위한 레이저 박피와 코 수술을,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에게는 이마 넓히기와 목 주름살 제거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