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8-0 꺾은 스위스, 일본에는 3-1 진땀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는 스위스 선수들 [AP=연합뉴스]

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는 스위스 선수들 [AP=연합뉴스]

'38-18'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과 스위스의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양팀의 유효슈팅 숫자다. 일본이 38개를, 스위스가 18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는 3-1(0-0 2-0 1-1), 스위스의 승리였다.

경기는 일본이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앞선 스위스가 승리하며 2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평창올림픽에선 여자부 8개팀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는데, A조 1·2위는 4강에 직행하고, A조 3·4위와 B조 1·2위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4강 진출팀을 가린다. 국가간 전력 차가 크기 때문에 마련된 방식이다.

12일 일본과 스위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전하는 일본 팬. [AP=연합뉴스]

12일 일본과 스위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전하는 일본 팬. [AP=연합뉴스]

스위스는 지난 10일 남북 단일팀을 8-0으로 꺾었다. 주축 공격수 알리나 뮐러가 이 경기에서 혼자 4골·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력해 보였던 스위스 공격도 일본의 두터운 수비벽 앞에서는 활기를 잃었다.

하지만 스위스는 2피리어드에서 얻은 4번의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에서 2골을 성공시켰다. 스위스 사라 벤츠는 2피리어드 10분 19초와 13분 10초에 잇달아 일본 골네트를 흔들었다. 3피리어드 4분 27초에는 뮐러의 개인 돌파에 이은 추가골까지 터졌다.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3피리어드 7분 33초 호리 미카의 패스를 받은 구보 하나에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경기 막판까지 스위스를 몰아부쳤지만 추가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0-3으로 뒤진 3피리어드 추격골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일본 구보 하나에. [AP=연합뉴스]

0-3으로 뒤진 3피리어드 추격골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일본 구보 하나에. [AP=연합뉴스]

10일 스웨덴에 1-2로 패한 일본은 2패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번 대회 동메달을 목표로 한 일본은 탄탄한 수비와 빠른 스피드로 스웨덴·스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2경기에서 한 골씩을 얻는데 그치며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첫 출전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최종 예선을 거쳐 자력 진출했다. 하지만 두 대회 연속 5전 전패를 당했다. 일본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 첫 승이다. 일본은 오는 14일 남북 단일팀과 3차전을 치른다. 남북 단일팀도 일본을 올림픽 첫 승 상대로 꼽고 있다. 상대적인 전력은 일본이 앞선다. 앞선 경기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일전의 결과는 늘 예측이 어렵다.

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