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에 대규모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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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마라 인근 저항세력 활동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며 "50여 대의 항공기와 200여 대의 전술차량, 미군과 이라크군 1500여 명이 이번 소탕작전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최근 다수의 알카에다 대원이 사마라 인근 함렌이란 곳으로 숨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워머(벌떼)'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 작전은 사마라 북부 살라헤딘 지역에서 시작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작전을 앞으로 수일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마라 지역은 지난달 시아파의 성소인 황금사원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던 곳이다. 이 공격으로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간에 보복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한편 이날 이라크의 새 의회는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싼 정당 간 갈등과 종파 간 분쟁으로 인한 내전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식 개원했다. 국민적 여망 속에 새로 문을 연 이라크 의회는 그러나 의장 선출 문제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아 개막 30분 만에 정회됐다. 시아파 출신인 이브라힘 알자파리 총리는 이날 의회 개막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원하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종파 분쟁 등 일련의 폭력사태를 막지 못해 수니파와 쿠르드족, 세속 시아파와 시아파 일부 등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자파리 총리는 "국민이 퇴임을 요구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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